나의 왕가위 아카데미아 「 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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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2046의 한 줄 후기는 제목을 빌려 말하자면 '나의 00년대 홍콩여배우 아카데미아'

 

다른 왕가위 작품에 비해 여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또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주인공 주모운과 엮인다는 점.

그리고..... 다들 너무 아름답다....... 여배우들 얼굴 보다가 1시간 반 러닝타임이 다 지나갔다. (ㅋㅋ)

그래서 이번 글은 주모운을 스쳐지난 여성들을 시간순으로 전개해보면 좋을 거 같다 생각했다.

 

 

참고로 나는 2046을,, SF풍이 되는 그 소설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 글은 해설 안 읽고 독자적으로 써내려간 생각이라는 점 ,, 

 

 

 

 

먼저, 소려진 역의 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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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을 보기 전 화양연화를 보아야 양조위가 연기한 주모운이라는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직업, 무협소설을 쓰는 취미, 갑자기 나온 싱가포르와 그의 도박전적, 왜 나오는지 모르겠는 까메오 장만옥까지.

화양연화를 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장면과 배경이 제법 있으니

만약 아직 2046을 안봤다면 화양연화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하고 혹여나 2046 먼저 봤어도 화양연화를 이어보기를 추천한다.

아 그래서,,,,,,, 라는 생각이 들 것 !

 

 

장만옥은 화양연화에 등장한 주모운이라는 캐릭터와 사랑와 우정, 뭐 동지애 비스무리한 걸 복합적으로 겪은 관계다. 서로의 남편과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눈치챈 뒤 위로해주고, 배우자의 부재 속의 쓸쓸한 시간을 채워주고, 무협소설이라는 취미를 함께 하며 더 가까워지는 사이다. 깊은 유대감과 사랑을 느꼈고 마음이 통함을 확인은 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는 못한다. 

 

지독한 망사랑의 기억을 담고 있는 주모운은 영화 속에서 소려진을 한 번씩 떠올린다.왕정문과 소설을 함께 쓸 때 틀림없이 그녀를 떠올렸을거고, 공리가 연기한 동명이인의 소려진을 만났을 때도 그녀를 떠올렸을 것이다.

 

장만옥은 2046에서 내 기억상 저 택시 장면 하나 나온 걸로 기억한다. 화양연화에서 종종 함께 택시 탄 모습은 나왔지만 장만옥이 주모운에게 어깨를 내 준 장면은 없어서 괜히 더 아릿했다.

 

 

 

 

 

두 번째, 소려진 역의 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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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과 싱가포르로 함께 도피하자고 했으나 거절 당하고 혼자 온 주모운

도박장에 늘 출석하는데 검은거미라는 별명의 소려진과 가까워지게된다. 늘 검정색 장갑을 끼는데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도박사였기에 주변에서 이런 별명을 붙여준 것.

 

돈을 제법 잃었던 주모운에게 본전을 찾도록 도와줄테니 수익의 일정퍼센트를 자신의 몫으로 떼어 달라는 딜을 한다. 게다가 그 딜엔 원금을 회복하면 도박장에서 손을 떼라는 거까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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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유능한 도박사인 공리는 주모운의 원금을 만들었고 마지막에 이별의 진한 키스를 하며 동업자로서 갈라서게 된다.

여기서 명장면은 공리의 번진 립스틱이다. 그리고 주모운의 입술에도 묻어있는 소려진의 번진 립스틱.

 

 

 

 

 

세 번째, 루루 / 미미 역의 유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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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령

 

배우 양조위의 실제 연인인 유가령.

사실 유가령의 모든 장면을 이해하지 못했다. ^^,,,,,, 

그녀는 원래 주모운이 살고자 했던 2046호의 방주인이었다. 직업은 댄서. 아비정전이 생각났다.

하여간 주모운이 2046호에 세입하러 온 전날, 그녀는 방에서 남자친구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그녀의 방과 시체를 정리한다고 주모운은 옆방인 2047호에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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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령

 

그리고 그녀는 2046의 주인공 주모운이 집필하는 소설 2046에 등장하는 로봇 승무원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2046호에 살았던 인물들 중 하나이며 사랑과 관련된 서사를 가져서 넣었나 싶다.

 

 

 

 

 

네 번째, 왕결문 역의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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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주인의 둘째 딸. 참고로 첫째 딸은 마지막에 소개할 왕페이, 왕정문이다.

매우 짧게 나왔다. 왕정문이 부재한 사이 주모운에게 장난치는 말괄량이 아가씨로 나오는데 너무. 귀엽다.

찾아봤을 때 사진이 겨우 저거 하나라 너무 아쉬웠다. 전형적인 여리여리한 중국동양미녀상이다. 

 

극 중 큰 비중은 없지만 너무 귀엽고 예뻐서 헉 했던 기억이 있다.

국내 포탈사이트엔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안유명한가 ? 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이 좋아할 외모 같은데. 유역비나 슈화같은 느낌. 배우 동결, 동지에, dong jie 라고 검색해야 나온다.

 

 

 

 

 

다섯 번째, 백령 역의 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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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쯔이

 

나왔다.

사실 이 글은 장쯔이 헌정글이다. 나는 백령 역의 장쯔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그녀의 예쁜 사진을 찾고자 했지만 거의 나오질 않았다. 영화에서 보면 더 조화롭고 새침한 미녀다. 진짜로......우선, 장만옥의 치파오와 전혀 다른 느낌의 치파오 매칭을 보여준다.

 

절제되고 수수한, 고급스러운 화양연화 장만옥의 치파오 vs 화려하고 비비드한 2046의 장쯔이 치파오

화양연화 장만옥의 치파오는 전체적인 맵시와 동양적인 마스크, 그리고 적절한 귀걸이의 조화였다면

2046 장쯔이의 치파오는 깻잎머리와 새침한 메이크업, 함께 걸치는 팬시한 퍼 아우터, 장신구들의 조화였다.

아치형 얇은 눈썹과 높게 끌어 올린 아이라인, 장쯔이만 소화가능한 푸르딩딩한 아이쉐도우까지.

너무 비주얼쇼크여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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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령이 죽고, 왕정문이 일본어를 웅얼거리다 떠나버린 2046호의 빈 자리엔 백령이 이사오게 된다.

콧대 높고 어딘가 쓸쓸한 그녀를 어떻게든 꼬셔버린 주모운. 아니 꼬시면 좀 잘해주던가.

그녀와 사랑이 목적이 아니었던 주모운은 매번 돈을 내며 그녀와 거리를 유지한다. 더 깊고 안정적인 사랑을 원했던 백령은 주모운에게 매달려보지만 그는 백령을 버린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 

 

백령이 슬퍼할 땐 내가 더 슬펐고.....

백령이 그동안 차곡차곡 모았던 주모운의 돈다발이 든 박스를 그에게 주었을 땐 안심했다. 그래도 그를 버릴 준비를 하는 거 같아서. 언니 좋은 사람 만나요... 그렇게 그녀는 가보고 싶어했던 싱가포르로 떠나버린다.

 

 

 

 

여섯 번째, 왕정문 역의 왕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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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글을 쓴 두 번째 이유. 바로 왕페이.

중경삼림에서도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고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 오산이었다.

볼륨이 들어간 짧은 커트머리도 지독하게 잘 어울린다 이 여성.......

체형도 마르고 긴 편이라 뭘 입어도 끝내주는 옷맵시를 보여준다. 특히 여름옷들. 

중경삼림의 나시와 2046의 빨간 여름 드레스는 진짜 말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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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문은 주모운이 머무르는 호텔 사장의 첫째 딸이다. 일본인 남성과 사랑에 빠졌는데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늘 슬퍼하는 인물이다. 유가령이 죽은 뒤 빈 방인 2046호에서 종종 일본어 회화를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인 전적이 있다.

본국으로 돌아간 남자친구와 편지를 하다 들켜 아버지에게 지독하게 혼나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본 주모운은 자신의 이름으로 편지를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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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문과 친해지면서 그녀가 소설 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양조위.

화양연화 소려진과 그랬던 것처럼 왕정문과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종종 양조위의 일을 대신 해주기도 하고 함께 글을 쓰기도 하면서 가까워지는데 양조위는 그녀가 마음에 들지 몰라도 그녀는 이미 일본에 남자친구가 있는 입장이다.

 

결국 둘 사이에 남은 건 그녀의 이야기를 담뿍 담은 2046이라는 소설 하나였지만 내 생각엔 주모운은 분명 왕정문이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소려진의 그림자가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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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은 SF 배경의 소설로 주인공은 왕정문과 그의 일본인 남자친구 탁이다.

왕정문은 로봇승무원이고 탁은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소문을 가진 2046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열차승객이다. 탁은 왕정문에게 반해 열차에서 함께 떠나자 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늘 그렇듯 망사랑이다. (ㅋㅋ)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2046.

중경삼림이 여름날 도시의 무더운 낮과 서늘한 밤.

아비정전이 습하고 축축한 열대야의 여름.

화양연화가 간질간질한 늦여름과 초가을이었다면, 2046은 내게 겨울의 느낌을 준다.

장쯔이의 퍼코트와 겨울옷이 없다는 그 대사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일까. 주모운은 크리스마스날 약속이 없는 장쯔이에게 플러팅을 하고, 다시 1년 뒤, 그는 크리스마스에 집을 비웠고 장쯔이는 그와의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며 그를 기다린다. 

 

뭐 하여간 겹치는 계절이 없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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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현악이 돋보이는 연주로 재즈보단 뉴에이지, 클래식에 가까운 음악이 자주 흘러나온다.